[코드스테이츠 PMB 14기] 유튜브 쇼츠 Shorts 에 뺏겨버린 제 시간을 찾습니다

    주제 :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통해 좋은 UX와 아쉬운 UX는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당 서비스에서 주요하게 설계한 UX가 무엇인지 고민해 봅니다. (에세이)

    1. 평소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 1가지를 선정합니다.
    2.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낀 좋은 UX, 아쉬운 UX는 무엇인지 3가지 이상 작성합니다.
    3. 아쉬운 UX의 개선 우선순위를 명확한 근거를 통해 설정합니다.
    4. UX 설계 시 기억해야 할 요소들 중, 해당 서비스에 주요하게 적용된 것은 무언인지 작성합니다. 설계된 UX 장치가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지 설명합니다.

    요즘 세상에는 제 시간을 뺏어버리는 물건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지 않으면, 어느덧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리고는 합니다.

    저는 자칭 타칭 콘텐츠 중독자로 살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요즘 저의 시간을 가장 많이 뺏는 콘텐츠는 바로 숏폼 콘텐츠입니다.

    숏폼 콘텐츠란?
     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즐기는 대중들의 소비 형태를 반영한 트렌드이다.

    즉 아주 빠르고 전환이 빠른 한국인에게 알맞은 속도로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현재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자생산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Youtube shorts (유튜브 쇼츠)

    2. Tiktok (틱톡)

    3. instargram reels (인스타그램 릴스)

     

    모두 1분 미만의 영상과 사용자기반 알고리즘을 통해서 크게 사용자수를 유치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다만 틱톡을 제외하고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프로덕트들이 추가로 숏폼 콘텐츠를 런칭한 것입니다. 틱톡은 그런 대기업 소셜 네트워크를 등에 업지 않고도 성공한 성공적인 사례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셋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유튜브 쇼츠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메인 화면에서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쇼츠 카테고리

    사실상 유튜브가 사용자 기반의 동영상 플랫폼임으로 숏폼 콘텐츠가 시작되기에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유튜브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사용자기반 알고리즘도 쇼츠를 사용하게 하는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사용자 맞춤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들이 아주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유튜브 쇼츠로 하루에 30분씩은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30분이면 한달이면 340분... 즉 한달에 14시간을 쇼츠를 보는데에 할애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갑자기 조금 현타가 오네요.

    아무튼 유튜브 쇼츠는 이렇게 사용자의 시간을 뺏는데에 아주 탁월하게 설계 되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로 그 산증인이니까요.


    그렇다면 유튜브 쇼츠를 사용하게 하는 UX 는 무엇일까요?

    참고적으로 이 글은 모바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좋은 UX

    세로사이즈에 최적화되어 아래 위로 넘기면 나오는 콘텐츠

    사실상 나의 시간을 뺏는 가장 큰 이유를 찾아하는 UX이다. 유튜브 쇼츠의 경우에는 세로사이즈의 영상만을 큐레이션하기 때문에 모든 영상이 세로사이즈로 제공된다. 이것은 사용자가 가로사이즈 영상을 보기위해 휴대폰을 돌리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즉각적으로 콘텐츠를 시청하게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쇼츠는 한 손으로 스와이프하면서 위 아래로 영상을 넘기면서 다음 콘텐츠와 이전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사용자가 짧은 영상을 시청한 후에 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기 위해 최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다음 콘텐츠를 찾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스와이프 한번이라는 간단한 과정만을 넣음으로써, 다음 콘텐츠를 찾으면서 이탈하는 사용자를 없애고 멈춤없이 숏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만든다.

     

    탭으로 가능한 영상 일시정지&다시재생

    일반 유튜브 영상을 볼 때면 영상 위를 한번 TAP 하면 일시정지, 감기 버튼이 나오고 그 뒤로 일시정지 버튼을 한번 더 탭해야 영상이 멈추는 2번의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유튜브 쇼츠는 영상을 볼 때 한 번 TAP하면 일시정지, 그 상태에서 다시 TAP 하면 다시 재생 이라는 간단한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이유를 채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쇼츠는 한 손으로 보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임을 의식해서라 생각한다. 쇼츠는 세로사이즈만 제공되기 때문에 휴대폰을 가로로 돌릴 필요없이 세로로 들고 한 손으로 넘기면서 보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 그래서 사용자가 다른 부가적인 행동을 할 때 다른 한 손을 다시 드는 번거로운 과정이 없이 최대한 한 손으로 많은 행동을 할 수 있게 초점이 맞춰져있다. 영상의 일시정지와 다시 재생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TAP 한번으로 해결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영상을 보면서 바로 남길 수 있는 좋아요와 싫어요 (우측에 몰려있는 부가기능)

    유튜브 쇼츠 화면을 보면 우측에 좋아요, 싫어요, 댓글, 공유, 그외(점 세개) 가 우측으로 몰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또한 위에서 언급한 한 손으로 보는 영상 특성으로 보여진다. (왼손잡이에게는 죄송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른손으로 영상을 볼 것을 예상하고, 영상을 보면서 바로 좋아요와 싫어요를 남길 수 있게 오른쪽 화면 끝에 버튼을 배치했다. 덕분에 영상을 감상을 하면서 다른 과정 없이 손쉽게 좋아요와 싫어요 버튼을 눌러서 사용자의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 유튜브 쇼츠로 올라온 영상이 일반 영상보다 유난히 좋아요가 많은 것또한 이러한 화면 배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걸로 보인다.

     

    아쉬운 UX

    영상 끝날 때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고 다시 재생

    이해를 돕기 위해서 첫번째 스와이프로 넘어가는 UX 이미지 설명을 다시 들고왔다. 유튜브 쇼츠에서 영상을 넘기려면 '스와이프' 해서 넘겨야한다. 쇼츠는 1분 미만의 영상만이 올라오기 때문에 영상이 끝나는 길이가 아주 빈번한데, 하나의 영상이 끝나도 다음 영상으로 자동으로 넘기지 않고 다시 영상이 재생된다. 사실 쇼츠를 틀어놓고 손을 사용하지 못할 때는, 자동으로 영상이 끝날 때마다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스와이프를 통해서 넘어가기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다.

    개인적으로 숏폼 콘텐츠 플랫폼 세가지(쇼츠, 틱톡, 릴스) 모두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유가 궁금하다. 사용자의 콘텐츠 흐름을 끊기게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숏폼 콘텐츠인데, 굳이? 숏폼을 이용하는 이유는 사용자가 무언가 목적이 있어서이기보다는 심심한 시간을 킬링하기 위한 목적이 제일 크다. 그래서 영상이 넘어갈 때마다 무조건적으로 '스와이프'라는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타임라인바 조정 불가능

    유튜브의 일반 영상을 보면 화면 아래에 타임라인 바가 생성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으로 시간 점프를 할 수 있다. 또한 터치 두번으로 10초 앞으로, 10초 되감기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쇼츠에서는 이러한 되감기와 타임라인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숏폼이라는 콘텐츠 본질(1분 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에 집중하겠다는 유튜브의 선택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성질 급한 한국인이다보니 1분도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넘겨서 뒷내용만 보고싶은데 쇼츠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말씀.

    참고로 틱톡에서는 타임라인바를 제공해서 시간점프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댓글과 동시 시청 불가능

    우측에 몰려있는 사용자 이용 버튼 중에서 댓글을 누르면 뜨는 화면이다. 이 화면이 생성되면 쇼츠 영상의 소리는 계속 재생이 되지만, 화면의 3분의 2이상이 댓글창으로 가려져서 내용을 보기 힘들다. 보통 그래서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고 나서, 댓글창을 켜서 댓글을 구경하게 된다.

    유튜브에서는 반할이 댓글보는 재미라고 했다. 사용자와 크리에티터가 상요작용하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 플랫폼인데, 이러한 과정이 조금 번거롭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또한 쇼츠용으로 재편집한 영상을 댓글로 본영상 링크를 걸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짧게 짧게 지나가는 영상일 경우 댓글까지는 보지 않을 때가 많다. 영상과 함께 댓글을 노출하는 형태라면 좀 더 사용자의 재미를 챙길 수 있을지도?


    자동으로 넘어가기 기능 넣어주세요.

    내가 느끼기에는 가장 개선이 필요한 UX는 자동으로 넘어가기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킬링타임용으로 쇼츠를 감상할 때는 스와이프마저 귀찮을 때가 있다. 그 스와이프마저 귀찮은 사용자를 자동 넘기기를 통해서 니즈를 충족시켜주었으면 한다. 또한 휴대폰을 만지지 못할 상황에서 쇼츠만 틀어놓고 싶다던가, 긴 영상은 보기 싫은데 짧은 영상만 계속 나왔으면 할 때. 그러한 경우에 쇼츠의 자동 넘기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사용자의 호불호가 갈린다면, '정주행 모드'라도 만들어서 모드를 선택한 사용자만이라도 자동 넘기기 기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

    용자의 시간을 뺏기 위해서 스와이프라는 매우 단순화된 과정을 도입했지만, 가끔은 이 스와이프조차 없었을 때가 있다는 말이다. 이탈율을 최대로 줄이기 위해서는 이 기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당신의 시간을 뺏겠습니다

    UX 설계 시 고려해야 할 3요소에는 이미지, 텍스트, 흐름이 있다. 이중에서 유튜브 쇼츠가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단언컨데 흐름이다. 쉽게 말해서 사용자의 흐름을 끊기지 않는데에 가장 집중하고 최적화하고 있는 서비스라는 뜻이다. 그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다. 1분미만의 숏폼 콘텐츠들을 이용해서, 끊임없이 사용자가 그것을 보게 하는데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즉 사용자의 이탈 없이 계속해서 쇼츠를 시청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목표라는 뜻이다. 단순화된 UI를 통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고, 스와이프로 연결된 콘텐츠를 통해서 사용자의 발견 지면을 넓혔다. 유튜브 쇼츠 속에 사용자를 가장 체류하게 할 수 있도록, 숏폼 콘텐츠에 사용자를 중독시켜, 킬링타임이 생길 때마다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쇼츠를 찾게 만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숏폼 콘텐츠에 중독되는 것을 경계하지만, 유튜브 쇼츠는 사용자의 흐름에 집중하는 것을 아주 성공적으로 집중하고 성공하고 안착했다고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틱톡의 아류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만, 유튜브 본인이 가지고 장점들을 잘 살려서 유튜브 내에 잘 최적화 되게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유튜브에서 쇼츠의 도입은 성공적인 선택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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